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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

어린이집 등원거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by 메롱이뀨 2022. 5. 26.

24개월 된 딸아이가 며칠 째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입장에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왜 등원 거부가 일어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1. 어린이집 등원 거부란? 

  어린이집을 가는 것을 싫어하고, 일련의 준비과정조차 전부 거부하는 상황입니다. 어린이집을 처음 적응할 때 혹은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갑자기 가지 않겠다고 거부하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아이에게 옷을 입혔더니 옷을 벗겠답니다. 외할머니가 사주신 아기 상어 옷을 입어야겠다고 하면서 울고, "이거 벗어"라고 정확히 바지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합니다. "아기 상어 옷은 더러워져서 빨아야 돼. 오늘은 이거 입을까? "하고 진정시켰습니다. 그래서 기저귀만 찬 채로 신발을 신더니 아빠 출근하는데 따라가겠다고 현관에서 서성입니다. 

  시간을 조금 준 뒤 옷을 입혔고, 신발을 신으라고 했더니 갑자기 블록을 꺼내면서 "엄마, 블록 가지고 집에서 놀까?"라고 말합니다. "블록은 이따가 어린이집 끝나면 놀까? " 하고 설득을 했더니 갑자기 뭐가 서러운지 울음이 터집니다. 어린이집 가방을 가져왔더니 가방을 던지고, 양말도 던지고, 신발도 던져버립니다. "집에 있을 거야"라고 정확히 의사표현을 하네요. 좋아하는 고양이 인형과 오리를 줘봐도 던져버립니다. 튤립 동요를 손에 쥐어주고 엄마 먼저 나갔더니 현관에서도 안 나가겠다고 울어버립니다. 

  겨우 진정시키고 엘리베이터를 탔고, 어린이집 방향으로 갔더니 "나도 집에 갈 거야!"라고 하며 아파트 입구로 뛰어들어가요. 안아서 반절 정도 왔더니 발버둥을 치고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여기 도로라서 위험해, 얼른 일어나"라고 했더니 울면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주스를 달라고 합니다. "주스는 어린이집 끝나고 먹자"하고 달래서 어린이집에 겨우 등원시켰습니다. 어린이집을 우는 표정으로 들어가서 마음이 안 좋게 등원을 시켰습니다. 

 

 

 

2. 어린이집 적응기 

어린이집을 10개월부터 보냈습니다. 처음 3일은 엄마랑 같이 1시간 동안 적응을 하였고, 그 이후엔 엄마 없이 2주를 1시간만 등원을 시켰어요. 그리고 6개월 이상을 9시부터 12시 30분 하원으로 등원시켰고, 적응을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고, 어린이집 가는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밥도 늘 많이 먹어서 식사 담당 이모님이 늘 밥도 많이 주신다고 하셨었죠. 키즈노트에 오는 사진들도 활짝 웃는 사진들이 많았고, 말이나 소근육의 놀라운 발달 속도를 보여주어 어린이집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24개월 현재 원장님 면담에서는 아이의 발달이 상위권이라고 하셨고,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로 표현할 줄 알고, 다른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키즈노트에도 친구들과 손잡고 노는 사진들도 많았고, 야외활동도 하며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잘 적응하고 잘 놀다 온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말로만 듣던 등원 거부가 우리 아이에게도 왔다니,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3. 등원거부가 왜 오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아이가 울고 거부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적응기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키즈노트에 올라오는 사진을 잘 보고, 담임선생님의 코멘트를 잘 읽어보고, 하원 후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걱정 섞인 말투로 물어보지 말고,  가볍게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놀았어?"라고 물어보며 표정을 살피고, 다양한 질문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잠을 자는 게 싫었다던지, 새로운 놀이가 맞지 않았다던지, 친구들과 문제가 있었다던지, 선생님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 다니던 어린이집인데 갑자기 거부가 오는 것이 단순한 등원 거부가 아니라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등원 거부가 온 것이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고 다른 것으로 주위를 환기시켜보고, 매일 가는 길이 아니라 다른 경로로 어린이집에 가보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은 붕붕카를 타고 등원을 하고, 어느 날은 자전거를 타고 등원을 해보기도 해 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본 엄마들의 경험으로는 수일 이내에 등원 거부를 극복하고 다시 재미있게 잘 다녔다고 합니다.

 

  단순히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서가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아침에 산책을 하고 아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며 충분히 놀아준 뒤에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원 시간을 알려주며 그때 엄마가 하원하러 오면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놀자라고 말해주며 쿨하게 등원시키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 어린이집 친구 엄마에게 지금의 사실을 털어놓았더니 "혹시 동생이 생긴 걸 알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라는 말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이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마 배를 가리키며 "응애응애"라고 하기도 하고, 둘째 입체 초음파 얼굴 사진을 보여줬더니 "동생"이라는 말을 하는 걸로 봐서 본능적으로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헤아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재 접근기가 오면 아이의 편에서 믿고 기다려주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어떤 이유로 등원 거부를 하는지 잘 살펴보고 공감해주고 마음을 알아주게 되면 아이도 자신을 믿고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등원 거부가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원장 선생님과 면담도 해보고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거나 어린이집 자체를 바꿔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경험자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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